Art as Message

메시지로서의 예술

김리진

예술은 현실(reality)의 반영, 표현, 의식(ritual) 등 다양한 양상으로 생산되고 감상 되며, 소비된다. 모더니즘 시대에는 예술이 소위 “예술을 위한 예술”로 존재해야 하며 예술이 목적을 가지고 쓰이면 더는 예술이 아닌 프로파간다에 지나지 않는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모더니즘 시대의 예술에 대한 관점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거치며 다소 와해되기는 했으나 그 근간이 모두 무너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서구 문화권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미술이 큰 트렌드가 되기 시작하면서, 예술의 “메시지”로서의 측면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실 메시지로서 예술, 즉 예술을 통한 의미 전달은 예술의 가장 오래된 기능 중 하나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문자의 모태는 그림과 기호로부터 출발했으며, 중세시대에는 종교 전파를 위한 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었고, 현대에는 제품 판매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무수한 광고 이미지가 생산되고 있다.

포스트 모던 시대의 구조주의의 대두로, 현대 작가들은 예술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기 위해 기존에 비예술로 등한시되던 프로파간다적 매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대 미술에서 순수함과 목적성의 경계는 모호해지는 추세이다. 이렇듯 예술이 메시지로서의 기능도 포용하는 자유로운 탐구와 실험 정신은 현대 미술이 가지는 큰 매력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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